2030 여행객 뜸했던 울릉도, 요즘 신혼여행지로 뜬다고?
등록자 : 한나웨딩 등록일 : 2020.08.20

 

 

 

 

 

 

 

 

 

 

# 이달 중순 예식을 앞둔 예비 신부 장모씨(31)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려다가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풀빌라에서 휴양을 꿈꿨으나, 최근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친구로부터 '호텔이 신혼부부로 가득 찾다'는 얘기를 듣곤 갈 마음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장씨는 대신 '울릉도·독도'행을 택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인생에 있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잖아요."

그간 '중년들의 패키지 여행지'란 이미지가 강했던 울릉도가 요즘은 신혼여행지로도 뜨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되며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자 신혼부부들은 국내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 특급호텔들은 8월엔 사실상 예약이 끝났다. 이에 신혼부부들에 '울릉도'가 대체 여행지로 각광받게 됐다.  

제주도는 접근성이 용이해 비행기를 통해 언제든지 어렵지 않게 여행할 수 있지만, 울릉도는 강릉, 포항, 울진 후포, 동해 묵호 등으로 일단 이동한 뒤 배를 타야 한다. 번거롭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만 갖는다면 이 역시 여행의 이색적인 재미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울릉도는 아무래도 한적한 섬이기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비대면) 여행 트렌드에도 들어맞는다. 울릉도 신혼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는 배경들이다. 
  
이경택 독도 렌트카 대표는 "지난 5월부터 확실히 신혼여행객이 늘었다"며 "예년 고객 들 중 30대 신혼부부의 비율이 '0%'였다면 올해는 10~15%를 차지한다"고

 

 

호텔형 리조트인 힐링스테이 코스모스의 경우도 신혼부부 투숙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 리조트에 따르면 매일 최소 하루 한 팀(객실)은 신혼부부 투숙객이다. 객실 수가 8개인 힐링스테이 코스모스는 오는 11월까지 평일, 주말 상관 없이 이미 만실이다.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관계자는 "현재 예약 완료된 고객의 약 10%는 신혼여행객"이라며 "이전 해까지 거의 신혼여행객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리조트는 최근 신혼여행객 증가로 와인이나 치즈 플래터, 케이크 등을 제공하는 '허니문 패키지'를 만들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신혼여행객은 물론, 개별자유여행객(FIT)까지 울릉도 방문객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울릉도군청이 FIT를 대상으로 지난 7월 초부터 팔기 시작한 '울릉도 투어패스' 판매량도 같은 달 중순부터 10배 이상 증가했다. 

울릉도군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규모로 여행을 오는 여행객이 늘었다"며 "현재까지 입도객의 연령을 파악하는 통계 시스템이 없어서 명확히 어느 세대가 늘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FIT 가운데 신혼여행객이 상당수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울릉도는 코로나19 이후 떨어졌던 관광 수요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울릉도군청에 따르면 3월(1781명), 4월(5823명)으로 네 자릿수 자리에 머물렀던 관광객 수는 5월부터 2만667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어 6월은 2만6864명, 7월은 2만4641명이 다녀갔다. 8월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월 초임에도 2만명을 돌파해, 전년 8월(4만9000명)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4월부터 유일한 울릉도 운행 대형 여객선인 썬플라워가 운항 정지된 상황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세다.